[후기]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우리 사회는 과거 농경 시대부터 시작해서 산업화 시대, 정보화 시대를 거쳐 현재의 시대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해왔습니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매일 끼니를 걱정하던 사람들은 물질의 풍요 속에서 살아가며, 다양하게 발전된 기술 집약적의 도구들을 사용하고, 개별 국가를 뛰어넘는 글로벌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부의 사회에서 공장근로자의 사회로, 또 지식근로자의 사회로 발전해 나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그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의 기준 또한 바뀌어 왔습니다.

 

다니엘 핑크가 쓴 이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거치며 변화해온 지금의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정의하며, 앞으로 우리가 겪어야 할, 아니 이미 새로운 미래 속에 사는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한 가지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부분이 흔히 알고 있는 학습의 창고로 사용되며 현재까지 우리 한국 사회에서 중시되고 있는 좌뇌와 직관을 우선하며 감성과 전체적인 시각을 담당하는 우뇌와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재조명하며, 전 세계적으로 정확한 처리와 신속한 판단을 요구해온 변호사, 검사, 판사, 의사 등이 사회의 지도층을 차지해온 ‘좌뇌형 사고 중심’의 과거의 추세가 세부적 요소가 아닌 전체적인 관점에서 전체 흐름을 감성을 통해 공감하며 바라보는 ‘우뇌형 사고 중심’으로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저자는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을 바탕으로 글을 진행하면서 저자는 새로운 시대를 개념과 감성이 강조되는 하이테크 능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컨셉과 하이터치 재능이 요구되는 시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의 하이컨셉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능력인 하이터치. 이와 더불어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내세운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 등의 6가지 조건.

 

이러한 저자의 글 속에서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상이 투영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좌뇌형 사고, 다시 말해 전체적인 흐름이나 타인과 동감하며 이해를 통해 살아가는 것보다 누구보다도 정확하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며 남들보다 우위에 있기 위해 남을 짓밟으며 물질 만능 적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남아있는 현재의 사회 속에서 점차 타인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로 이동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희미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내세운 6가지 조건이었습니다. 한국에 초판이 2006년에 출시되어 이미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은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또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인 다니엘 핑크가 제시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 등의 6가지 조건은 현 상황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와 매우 흡사, 아니 같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조건을 가진 상품이라면 좀 더 빼어난 디자인, 즉 더 나은 외관을 중시하며,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스토리를 부여하여 짜임새 있는 구조를 통해 타인의 감성을 움직여 공감, 소통을 유도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주위 환경 혹은 사람들의 폭넓은 패턴을 감지하거나 이종관계를 이해함으로써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는 조화의 능력과 적개심을 줄여주고, 비판과 긴장은 줄이며 사기를 높이는 놀이와 유머의 총칭으로서의 유희,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는 행동 혹은 상품 속에서 의미를 찾고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

 

이러한 6가지 조건은 구직자가 취업하는 데 있어서,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면에서 찾아볼 수 있고, 또한 미래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 를 통해 여러 가지를 느끼고 생각하면서, 더불어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와 한국 사회 속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추세를 느낄 수 있는 지금의 나는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 아마도 좌뇌형 사고 중심의 구시대적인 유물의 잔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